'캐리하셨네요'의 carry — ‘운반’부터 ‘능력으로 이끌다’까지 확장되는 단어

유능한 집사가 강아지와 고양이를 리어카에 태우고 끌며 이동(carry)하는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

영어 carry는 기본적으로 “들고 나르다, 운반하다”라는 아주 단순한 의미의 동사예요. 그런데 이 단어가 게임·스포츠·업무 맥락으로 확장되면서, 한국식 표현 “캐리했다”까지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됐죠.

carry는 쉬운 단어 같지만, 실제로는 물리적 동작 → 소유 → 책임 → 성과를 이끌다로 의미가 단계적으로 확장되는, 활용도가 매우 높은 단어입니다.
아래에서 핵심 의미부터 차근차근 정리해볼게요.


1️⃣ carry의 기본 의미 — 들고 나르다, 운반하다

carry의 출발점은 아주 물리적인 동작입니다. 무언가를 손에 들거나, 몸에 메거나, 안에 실어서 이동시키는 행위죠.

예문

She carried a heavy box upstairs.
그녀는 무거운 상자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She carries a small camera everywhere so she can make the most of her trips.
그녀는 여행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 작은 카메라를 어디든 들고 다닌다.

💠 여기서 핵심은 carry가 ‘손에 들다 / 몸에 지니다 / 실어 나르다’라는 운반 행위 자체를 말한다는 점이에요.

이 기본 의미에서 carrier라는 명사도 나옵니다.

  • 물건을 운반하는 사람·운송 회사
  • 운반 수단(차량·선박·항공기)
  • (의학) 병원체 보균자
  • (통신) 신호를 전달하는 매개체
또 여행에서 자주 보는 carry-on (bag)
→ 기내에 들고 타는 가방(기내 반입 수하물)을 뜻하죠.

2️⃣ 확장 의미 — “가지고 있다 / 휴대하다 / 보유하다”

‘운반하다’는 개념이 조금 넓어지면,
몸에 지니고 있다 / 소유하고 있다 / 취급하다라는 의미로 확장됩니다.

예문

Do you carry cash?
너 현금 가지고 다녀?
This store carries imported snacks.
이 가게는 수입 과자를 취급한다. (=재고를 보유한다)

💠 여기서 “취급한다”라는 의미도 결국 “가게가 그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개념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용법이에요.


3️⃣ 스포츠·업무에서의 확장 — “책임을 떠맡다 / 감당하다”

원래 무거운 짐을 carry한다는 개념은, 은유적으로 책임·부담·역할을 짊어지다라는 의미로 발전합니다.

예문

He carries the team on defense.
그는 수비에서 팀을 떠받치고 있다.
She carried most of the project.
그녀가 프로젝트 대부분을 도맡았다.
You’ve been carrying this team all season. What drives you to keep pushing like that?
너 이번 시즌 내내 이 팀을 사실상 떠받쳐왔어. 그렇게 계속 밀어붙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뭐야?

✔️ 이 용법은 게이밍 은어가 아니라, 영어권에서 오래전부터 일반적으로 쓰이던 의미입니다.


4️⃣ 게이밍에서의 carry — “팀을 승리로 이끌다”

온라인 게임·e스포츠에서 carry는 더 구체적인 의미로 굳어졌어요.

carry = 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잘해서 팀 전체를 이끌다 
특징은 이렇습니다:
  • 팀 성과의 상당 부분을 혼자 담당
  • 다른 사람이 부진해도 혼자 결과를 끌어올림
  • 대체로 칭찬이지만 맥락에 따라 부담·투덜거림도 포함 가능 (왜 나만 하냐는 느낌으로)

영어권에서도 실제로 to carry (the team / the game) 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일상 일반 영어라기보다는 게이밍 문맥에 특화된 표현이에요.

실제 게이밍 예문

He carried the whole team.
그가 팀 전체를 캐리했다.
Thanks for the carry!
캐리해줘서 고마워!
He hard-carried the last match, and our opponents just couldn’t get over how good he was.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하드캐리했고, 상대팀은 그의 실력에 충격에서 못 벗어났다.
🔎 주의
게이밍에서의 carry는, ‘책임을 떠맡다’보다 개인의 압도적인 실력과 퍼포먼스에 초점이 있어요.

한국식 ‘캐리하다’와의 차이

한국에서는 이미 ‘캐리하다’가 동사로 굳어, 게임 밖으로도 확장됐죠.
  • “오늘 ○○가 캐리했어.”
  • “신입이 프로젝트를 캐리하네.”
  • “나 혼자 캐리하기엔 너무 벅차다.”

여기에는 혼자 다 한다 + 약간의 억울함·부담이 섞이는 경우도 많아요.

반면 영어 carry는 보통
능력으로 팀이나 상황을 끌어올린다 쪽에 더 가깝습니다.


일상 영어에서 써도 될까?

⚠️ I carried the team.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도, 의미상으로도 문제는 없어요. 실제로 영어권에서도 업무·스포츠·팀 프로젝트 등 게임이 아닌 상황에서도 쓰입니다.

다만,

  • 표현이 비교적 캐주얼한 편이고
  • 자기 자신을 주어로 쓰면 상황에 따라 자랑처럼 들릴 수 있어서

영어에서는 보통 타인을 주어로 쓰거나, 혹은 의미를 조금 완화한 표현을 더 자주 선택해요.

그래서 실제로는 이런 식이 자연스럽습니다:

He really carried us today. (캐주얼)
오늘은 진짜 그 사람이 다 해줬다.
She was the driving force behind the project.
그녀가 그 프로젝트의 핵심 추진력이었다.
He did most of the heavy lifting.
그가 대부분의 일을 떠맡았다.
She led the team to success.
그녀가 팀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 핵심 요약

  • carry 기본: 들고 나르다 → 휴대하다 → 보유하다
  • 확장: 책임·역할을 떠맡다
  • 게이밍: 실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다
  • 한국식: ‘캐리하다’로 굳어 게임 밖까지 확장
  • 활용 범위: 일상·업무·스포츠·게임 전반
carry는 ‘짐을 드는 동사’에서 시작해, ‘상황을 이끄는 능력’까지 확장된 단어예요.
그래서 이 단어를 쓰는 순간, 누가 무엇을 얼마나 떠맡고 있는지까지 함께 드러납니다.

▶️ 이 글에 함께 등장한 표현들 보기 → what drives you... get over vs. get over w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