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s length – 팔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깝다? 아니면 그만큼 거리두기?

소파에 나란히 앉은 강아지와 고양이, 강아지는 친근하게 다가가고 고양이는 팔을 뻗어 거리를 두며 정색하는 모습 - 영어 표현 ‘arm's length’를 코믹하게 표현한 장면

"arm’s length"를 직역하면 “팔을 뻗었을 때 닿는 거리”라는 뜻이죠. 그런데 이게 정말 가까운 걸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일정한 거리를 둔 상태일까요? 재미있게도 이 표현은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상반된 의미로 쓰입니다.

👉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 (손이 닿을 만큼의 거리)
👉 감정적·사회적·비즈니스적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는 상태

즉, 맥락에 따라 ‘가까움’도, ‘거리두기’도 될 수 있는 표현이에요. 오늘은 영어 원어민들이 일상은 물론, 비즈니스·법률·회계에서도 자주 쓰는 "arm’s length"를 두 가지 핵심 개념으로 나누어 정리해볼게요.


1️⃣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 — within arm’s length

가장 기본적인 쓰임으로, 말 그대로 팔을 뻗으면 손이 닿는 위치를 뜻합니다. 일상에서 “바로 옆에”, “손 닿는 곳에”라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쓰여요.

✅ 예문

  • The remote was within arm’s length, so I didn’t have to get up.
    (리모컨이 바로 손 닿는 데 있어서 굳이 일어날 필요가 없었어.)

  • Keep your phone within arm’s length when you're expecting an important call.
    (중요한 전화가 올 예정이라면 핸드폰을 손 닿는 데 두세요.)

  • I always keep water within arm’s length while working.
    (일할 때는 항상 물을 손 닿는 곳에 두곤 해.)


2️⃣ 일부러 두는 거리 — at arm's length

이번에는 물리적 의미에서 확장된 심리적·사회적·비즈니스적 거리두기입니다. 즉, ‘팔 뻗으면 닿을 만큼은 허용하되, 그 이상은 가까워지지 않게 하는 것’이에요.

이건 일상 대화에서는 “너무 친해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전문적인 맥락에서는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키려는 태도”를 표현합니다.


at arm’s length — 일정한 거리를 두고

  • I try to keep toxic people at arm’s length.
    (해로운 사람들과는 선을 긋고 지내려고 해.)

  • She keeps her coworkers at arm’s length because, simply put, she doesn’t want office gossip to drag her down.
    (걔 직장 동료들과 거리를 둬, 왜냐면 간단히 말해서 직장 소문에 휘말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

  • They remained at arm’s length throughout the negotiation.
    (협상 내내 그들은 공식적인 거리감을 유지했어.)

  • Fair enough, but in hindsight, maybe the company should’ve kept the supplier at arm’s length to avoid a conflict of interest.
    (그 말도 맞아, 하지만 돌이켜보면 회사가 이해 상충을 피하려면 공급업체와 거리를 뒀어야 했어.)


arm’s-length relationship —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관계

특히 비즈니스·법률·감사 같은 맥락에서 자주 쓰입니다. 사적 감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공정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의미예요.

  • Managers should maintain an arm’s-length relationship with employees to avoid favoritism.
    (편파적인 대우를 피하려면 관리자는 직원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해요.)

  • The audit must be conducted in an arm's-length relationship.
    (감사는 반드시 객관적인 관계에서 수행되어야 한다.)

  • Regulators need to keep an arm's-length relationship with industries to maintain public trust.
    (공공의 신뢰를 유지하려면 규제 당국은 산업계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 During the audit, the consultants maintained an arm’s-length relationship, so you could count on their objectivity.
    (감사 동안 컨설턴트들은 거리를 두고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그들의 객관성을 믿을 수 있었다.)


arm’s-length transaction / deal / principle — 독립적이고 공정한 거래

법률·회계·세법에서는 거의 전문 용어처럼 쓰이는 표현이에요. 거래 당사자 사이에 특수 관계가 없고, 시장 가격에 맞게 합리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진 것을 가리킵니다.

  • The real estate sale was an arm’s-length transaction between two unrelated parties.
    (그 부동산 매매는 이해관계 없는 양측 간의 독립적 거래였어요.)

  • The company must prove its pricing is consistent with arm’s-length principles.
    (회사는 가격 책정이 독립성 원칙에 부합함을 입증해야 해요.)

💬 참고로,
요즘 뉴스나 경제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도 같은 개념에서 나온 표현이에요. 거래 당사자끼리 서로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죠. 즉, 너무 가까워서 영향을 주는 관계가 아니라, at arm’s length — 팔길이만큼 떨어져 있는 거리처럼 공정하고 객관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이에요.

🎯 마무리 정리

  • within arm’s length
    👉 손 뻗으면 닿는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
    (예: 핸드폰, 리모컨, 컵을 손 가까이에 둘 때)

  • at arm’s length
    👉 정서적·사회적·비즈니스적 거리두기
    (예: 해로운 사람과 선 긋기, 협상·업무 관계에서의 독립성 유지)

  • arm’s-length relationship / transaction
    👉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켜야 하는 공식적인 맥락
    (예: 감사, 계약, 회계 원칙)

즉, arm’s length는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딱 그만큼 거리 유지하기”라는 공통된 그림에서 출발한다고 이해하면 훨씬 쉽게 기억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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