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lost cause – 난 가망 없어

보드게임을 하려는 비글과 러시안블루 고양이가 인원이 한 명 더 필요한 상황에서, 소파에서 곯아떨어진 집사를 보며 고양이가 ‘she’s a lost cause’라고 말하는 코믹한 장면
전쟁영화를 보다보면, 부상당한 병사가 전우에게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난 틀렸으니 그냥가' 
"I am a lost cause. Get out of here."

오늘은 바로 이 'lost cause' 라는 표현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이 표현은 단순히 영화 속 대사뿐 아니라, 일상 대화나 신문 기사, 칼럼, 에세이에서도 자주 쓰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정말 유용합니다. 

여기서 cause라는 단어는 쓰임새가 꽤 넓습니다. 처음에는 “원인, 이유” 정도로 배우지만, 조금만 더 들어가 보면 “대의명분, 목적” 같은 추상적인 의미도 있죠.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파생된 여러 고정 표현들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lost cause를 중심으로, 함께 알아두면 좋은 관련 표현들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cause의 기본 뜻

  • (명사) 원인, 이유
    The cause of the accident is still unknown.
    (그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동사) 야기하다, 일으키다
    The heavy rain caused flooding in the city.
    (폭우가 도시 홍수를 일으켰다.)

여기까지는 다들 아는 기본적인 쓰임이죠.


2️⃣ 추상적 의미: 대의명분, 목적

cause가 추상적 의미로 확장되면 “사람들이 믿고 지지하는 대의, 명분, 목적”을 뜻하게 돼요.

She devoted her life to the cause of human rights.
(그녀는 인권이라는 대의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

→ 이렇게 쓰일 때는 단순히 ‘원인’이 아니라, 사람들이 힘을 쏟는 가치 있는 목표를 의미합니다.


3️⃣ a good cause: 가치 있는 목적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바로 a good cause입니다. 보통 기부, 자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지칭할 때 많이 쓰여요.

They are raising money for a good cause.
(그들은 좋은 일에 쓰일 돈을 모금하고 있다.)

They’re working hard for a good cause, and what keeps them motivated is seeing the community benefit.
(그들은 뜻깊은 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그들을 계속 움직이게 하는 건 지역 사회가 혜택을 받는 걸 보는 것이다.)

→ 이 표현은 긍정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좋은 명분, 가치 있는 일”이니까요.


4️⃣ lost cause: 가망 없는 일

반대로, lost cause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가집니다. 직역하면 ‘잃어버린 명분’인데, 명분을 잃었으니 더 이상 계속할 이유가 없고, 결국 포기하는 것이 나은 상황을 의미합니다. 희망이 없는 일, 성공 가능성이 없는 일, 포기하는 게 더 현명한 상황이죠.

🔹 Trying to fix that old computer is a lost cause.
(그 오래된 컴퓨터 고치는 건 가망이 없어.)
🔹 He kept trying to convince her, but it was a lost cause.
(계속 설득했지만, 도저히 통하지 않았다.)
🔹 I thought about learning the violin, but honestly, I’m a lost cause when it comes to music.
(바이올린을 배워볼까 했는데, 솔직히 음악 쪽에서는 난 답이 없어.)
→ 여기서 보듯이, 사물(고장난 기계)에도, 사람의 태도(고집, 성격)에도, 자기 자신(소질 부족)에도 쓸 수 있죠. 예문을 몇 개 더 볼까요?
🔹 She kept arguing with her boss, but it was clearly a lost causeFair enough — sometimes compromise is better than fighting a battle you can’t win.
(그녀는 계속 상사와 다투었지만, 그것은 명백히 가망 없는 일이었다. 뭐, 인정하지 —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때로는 타협이 더 낫다.)
🔹 A: You’re still trying to convince the board? After they condemned the idea twice?
🔸 B: Yeah… but honestly, it feels like a lost cause. Fair enough, I should just get it over with and move on.

(A: 이사회 설득하려고 아직도 애쓰는 거야? 그 아이디어를 두 번이나 거절했는데도?)
(B: 응… 근데 솔직히 말하면, 이건 가망 없는 일이야. 맞아, 그냥 빨리 끝내고 넘어가야지.)
🔹 She tried shaking it off and hoping he would change, but she knew for a fact that the relationship was a lost cause. It’s a shame, but sometimes compromise just isn’t enough.
(그녀는 애써 털어내고 그가 변할 거라고 기대했지만, 사실상 그 관계는 가망 없다는 걸 알았다. 안타깝지만, 때로는 타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A: You seem down today. What keeps you trying with that exam?
🔸 B: Honestly? It feels like a lost cause. I’ve been better… but what drives me is the hope that I might just get through with a passing grade, give or take a point.

(A: 오늘 좀 우울해 보이네. 대체 그 시험을 계속 보는 이유가 뭐야?)
(B: 솔직히? 가망 없는 것 같아. 예전보단 힘들어… 그래도 날 버티게 하는 건 간신히 통과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지. 점수야 플러스 마이너스 조금 차이일 뿐이고.)

cause와 관사 사용 팁 💡

여기서 잠깐, cause의 문법 포인트도 짚고 넘어갈게요. cause는 의미에 따라 관사 사용이 달라지거든요.

① 원인, 이유일 때

  • 가산 명사라서 보통 a cause / the cause처럼 씁니다.

  • 예:
    A cause of the fire has been identified.
    (그 화재의 원인 중 하나가 밝혀졌다.)
    There are many causes of climate change.
    (그기후 변화의 원인은 많다.)

② 대의명분, 목적을 말할 때

  • 불가산 명사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요. 그냥 cause라고 쓰고, 보통 a를 붙이지 않습니다.

  • 예: She has dedicated her career to the cause of environmental protection.
    (그녀는 환경 보호라는 특정 대의명분에 자신의 경력을 바쳤다.)
    → 여기서 ‘the cause’라고 하면 특정 대의명분을 지칭하는 경우입니다.
  • 예: Many people fight for human rights and social justice, believing in cause.
    (많은 사람들이 대의명분을 믿으며 인권과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운다.)
    → 그냥 cause는 추상적·일반적인 ‘대의명분’ 전체를 말할 때 쓰이죠.

good cause, lost cause처럼 구체적인 상황이나 고정 표현에서는 

  • 다시 관사 a를 붙입니다.

  • 이유: 여기서는 단순히 추상적인 대의가 아니라, 특정한 사건·사안·상황을 지칭합니다.

  • 예:
    They are raising money for a good cause.
    (그들은 좋은 목적을 위해 기금을 모으고 있다.)
    →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이 모금을 하거나 돕고 있는 구체적 “좋은 목적”
    Trying to fix that old computer is a lost cause.
    (그 오래된 컴퓨터를 고치는 건 가망이 없는 일이다.)
    → 여기서 “오래된 컴퓨터 고치기”는 특정 시도나 상황이죠.
💡 요약하면:
  • 원인/이유 → 가산: a cause
  • 추상적 대의명분 → 불가산: cause
  • 특정한 명분이나 상황에서의 관용 표현 → 가산: a good cause, a lost cause

이렇게 이해하면 cause와 관련 표현들을 쓸 때 관사 때문에 헷갈릴 일이 훨씬 줄어듭니다.


비슷한 표현 비교

표현의미예문
lost cause가망 없는 일, 헛수고Convincing him is a lost cause. (그를 설득하는 건 가망이 없다.)
hopeless case희망 없는 경우, 특히 사람에게He’s a hopeless case when it comes to cooking. (그는 요리에선 답이 없다.)
futile attempt헛된 시도Their attempt to stop the rumor was futile. (그들의 소문을 막으려는 시도는 헛되었다.)
waste of time시간 낭비Arguing with her is just a waste of time. (그녀와 말싸움하는 건 시간 낭비다.)
👉 뉘앙스를 구분하자면,
  • lost cause는 “이미 끝났다, 손쓸 수 없다” 느낌.
  • hopeless case는 사람 자체를 두고 “답이 없다”라고 할 때.
  • futile attempt는 좀 더 격식 있고 문어적인 느낌.
  • waste of time은 캐주얼하게 “그냥 시간 낭비야”라고 할 때.

정리 요약

  • cause: 원인, 이유 → 확장되어 “대의, 명분”

  • a good cause: 좋은 목적,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

  • a lost cause: 가망 없는 일, 성공할 수 없는 일

즉, 같은 단어 cause가 긍정적으로는 “good cause”, 부정적으로는 “lost cause”로 확장되는 거죠.


▶️이 글에 함께 등장한 표현들 보기 → Fair enough compromise Condemn vs. Condone Get over vs. Get over with Shake it off for a fact It's a shame What keeps you & more I've been better give or take